「인플레」퇴치에 기업도 능동대처|15대 전경련회장에 연임된 정주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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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제계는 물론 각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던 전경련 15대회장에 현회장정주영씨가 연임됐다.
『내 사업에 전념하겠다』며 고사하던 정씨는 재계중진들의 뜻에따라 2년의 임기를 더하게됐다.
민간주도경제를 관·민모두가 외치고있는 이때 민간경제계의 간판이라 할수있는 전경련회장 자리는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임 소감은?
▲본인의 뜻과는 다릅니다. 다시 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혀두었는데도 징발을하는군요.
어려운 시국, 변화하는시기를 맞아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하는데 아무래도 잘못 선정된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새시대에 좋은 사람이 선정되면 언제든지 후선으로 물러나겠읍니다.
-앞으로 민간경제계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실 예정입니까?
▲제5공화국의 헌법이나 전두환대통령을 비롯한 경제각료들이 자유경제체제로 가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읍니다.
따라서 기업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믿습니다. 기업인들도 마음을 가다듬고 복지사회건설에 필요한 재원창출에 전념해야 될것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있는데 이와관련해 기업의「이미지」개선을 위한 방안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에대한 국민들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읍니다.
정부와 협력하여 살기좋은 사회를 건설하는데 힘쓰겠읍니다.
아울러 지난날 국민생활에 끊임없는 괴로움을끼친 「인플레」의 근원적퇴치를 위해 기업계는 자율적이며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읍니다.
또 기업내에 노사공존의 연대의식을 높이고 고용기회의 창출, 생산력증대, 나아가 국민각계와의 이해증진에 노력해 기업의 사회적 융화를 통한 올바른 위치를 확보하겠읍니다.
전경련은 대기업의 집단인데 이와관련, 앞으로의 역점사업은?
▲그동안 대기업들이 최종상품생산으로 국민경제에 이바지했으나 앞으로는 소재생산·중간재생산에 좀더 주력, 소재의안정공급에 노력하겠읍니다.
-정부당국에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경제부처는 기업일에 직접간여해 실효성없는 행정력을 낭비하는 지난날의 낡은 사고방식에서 한차원 높여 미래지향적이고 참신한 정책자세로 전향돼야합니다.
또 높은 세금과 고금리가 기업투자의욕을 누르는 큰 요인이되니 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시급합니다.

<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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