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린돈 많지만 증시는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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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돈이 많이풀려 시중에 남아돌 정도라는데도 증권시장에는 기별이없다.그나마의 거래도 실용으로 사고 팔고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미정상회담·대통령선거인단선거등 기대했던 굵직굵직한 호재들이 터져나왔지만 주가는 아랑곳없이 내리막길이다.
12일 장세는 전일에 이어 또다시 밀리는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1백40.7을 기록,1백40선으로 위협받게되었다.
지난달15일 하룻동안에무려 8.4「포인트」나뛰어올랐던 것을 까먹기만해온 것이다.
으례 그렇게 마련인 증권회사사람들의 낙관론을그대로 믿지 않는다해도이쯤의 내림세에서는 한번 주식을 사둘만하다.
부도 안낼 회사중에서액면가미만의 주식을 골라 1년만기 정기예금을 든다는 느긋한 생각으로임한다면 큰 실수는없을 것이다.
○…지난한햇동안 증시가 바닥을 헤매는 가운데에서도 27개증권회사들의 총이익금은 40억원에달해 짭짤한 재미를 본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78년의 55억원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나 79년의 3억원도 채 안됐던때에 비하면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셈.
증권회사의 이같은 이익신장은 많이 벌었다기보다는 대대적인 감원선풍등 비용축소에서 비롯된것.
특히 신영증권같은 회사는 각지점장들의 운전수를 해고한뒤 지점장이직접 몰고 다니도록 했고 운전을 안배우는 지점장의 차는 몰수(?)조치까지 했었다.
○…홍승희증권감독원장은 12일 증권사고의 방지를 위해 각 증권회사가 상임감사제를 두고 직원모집도 가급적 공개채용토록 하라고 지시.
이날 증권관계기관장회의에 참석한 홍감독원장은 추총회장에도 감독원직원이 참관, 기업들의 무책임한 약속이나 적정배당여부를 확인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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