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겨진 TV 전「채널」의 컬러 방영|시설 보완·난시청 지역 해소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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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2일부터 전국의 모든 「텔리비전」이 「컬러」로 방영, 우리 나라도 본격 색채 문화 시대의 막이 올랐다. KBS 제2「텔리비전」과 MBC-TV는 당초 새해 1월1일부터 「컬러」 방영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그동안 「컬러」 방영 준비가 앞당겨졌고 「컬러」 방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예정을 앞당긴 것이다.
첫 방영을 하는 KBS 제2「텔리비전」은 전체 「프로그램」의 80%를, MBC-TV도 14개의 기본 「프로그램」 중 『청춘펀치』『감초아저씨』를 제외한 전「프로그램」 (96%)을「컬러」로 방영한다.
3개의 「텔리비전」이 모두 「컬러」로 방영,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갑작스런 「컬러」화에 따른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시설 보완과 전국의 난청 지역 문제다.
MBC의 경우 전국 9개 지방국은 아직 「컬러」 방영 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 이것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시설을 보완할 수 없는 형편이라 MBC측으로선 KBS보다 훨씬 어려운 입장에서 「컬러」화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컬러·텔리버전」의 보급이다. KBS 추산에 따르면 현재 「컬러·텔리비전」의 보급 대수는 30여만대. 흑백 「텔리비전」 6백50여만대와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다.
당국이 기왕 「텔리비전」의 「컬러」화와 「컬러·텔리비전」 보급에 뜻을 두었다면 시설에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겠다.
「컬러」의 색채가 아무리 화려하고 알찬 내용이라 하더라도 시청자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면 아무런 뜻이 없으며 낭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컬러·텔리비전」을 갖지 못한 시청자들의 위화감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점이다.
박흥수 교수 (연세대 신방과)는 『색상 문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단계에서 모든 「텔리비전」이 「컬러」 방영을 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낳게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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