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계절은 4계절이 아니라 실은 11계절로 뚜렷이 구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대 문승의 교수(지구과학)「팀」이 15일 한국 기상학회에 발표한 『한국의 계절구분』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계절은 기압배치형의 출현 빈도에 따라 11가지로 구분될 수 있음이 입증됐다.
문교수가 구분한 계절은 초봄·봄·늦봄·초여름·한여름·늦여름·초가을·가을·늦가을·초겨울·겨울의 11가지.
봄·여름·가을은 각각 3계절, 겨울은 2계절로 구분되는 것이다.
문 교수는 68년부터 77년까지 10년 동안 한반도의 기압배치를 자세히 분석, 6가지형으로 분류한 후 l년을 5일씩 나눠 기압형의 출현 빈도를 조사했다.
문 교수가 나눈 6가지형은 ①「시베리아」고압형 ②기압골 형 ③이동 고압형 ④고압「벨트」힘 ⑤여름형 ⑥태풍형으로 1년을 5일씩 끊어 각 기간에 어느 형이 발생하는지를 분석해 본 것이다. 그 결과 뚜렷한 기압배치형의 차이가 드러나 계절이 구분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각 계절에는 6가지 중 어느 하나가 연속적으로 30%이상 나타나 계절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한 예로 초봄에 해당하는 3월2일부터 31일까지는 ①형이 68·2% ③형이 38·6%로 나타났고 겨울인 12월12일부터 3월1일까지는 ⓛ형이 68·8% ②형이 19%정도로 겨울과 초봄이 확연히 구별됨을 알 수 있었다.
11계절의 대략적인 기간을 보면
▲초봄=3월2일∼31일 ▲봄=4월1일∼5월30일 ▲늦봄=5월31일∼6월24일 ▲초여름=6월25일∼7월19일 ▲한여름=7월20일∼8월23일 ▲늦여름=8월24일∼9월7일 ▲초가을=9월8일∼9월27일 ▲가을=9월28일∼10원27일 ▲늦가을=10월28일∼11월26일 ▲초겨울=11월27일∼12월11일 ▲겨울=12월12일∼3월1일까지다.
계절의 길이는 넓은 의미의 봄이 1백15일, 겨울이 95일로 상당히 길고 여름이 75일, 가을이 80일로 짧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