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외교관과 짜고 20억 어치 밀수|4O차례 백20억 어치 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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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주재 외국 외교관과 짜는 등의 수법으로 지난3년 동안 1백20여억원어치의 밀수품을 들여온 일당6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시경 외사과는 13일 「다이어먼드」·우황청심환·「골프」채 등 1백20여억원어치를 밀수입한 이룡배(42·재「필리핀」교포·서울강남구신사동산77의44) 박태룡(36·주한 「유엔」군 영국연락장교단 통역·서울이태원동산325의2)씨 등6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외국환관리법·국내재산도피방지법·관세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미화4만2천3백「달러」,일화4천8백75만「엔」,「비디오·테이프」2백20개 등 6억3천8백40여 만원 어치를 압수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범행을 도와준 주한 「필리핀」대사관상무관보 「안토니오」씨(37)에 대한 범법사실을 외무부에 통보했다.

<수법>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5일 「홍콩」구룡시 소재 「임피어리얼·호텔」에서 휴가 차 「홍콩」에 온 주한 「필리핀」대사관「안토니오」씨에게 외교관 이삿짐 속에 밀수품을 끼워 한국으로 보내주면 미화 2만「달러」를 주기로 약속하고 「안토니오」씨의 이삿짐으로 가장, 지난달 19일과21일 CPA기 편과 영국선적「실버·스타」호를 통해5푼 짜리 「다이어먼드」9백84개(시가10억 원), 「밍크·숄」및「재킷」6백67개 (5억6천만 원) ,「롤랙스」손목시계9백54개(3억4천만 원),우황청심환 5천 개(5천만 원),일제 「소니·비디오·테이프」2백20개(4백40만원),「골프」채1「세트」(1백 만원) 등 모두 19억7천7백50만원 어치를 밀수입해왔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를 국내에 들여온 뒤 전파 상을 경영하는 석남일 씨(27·서울신사동산77의44)등 5명에게 일부를 팔아 4억5천만 원을 받았다.
이씨는 이돈을 암「달러」시장에서 미화38만2천「달러」, 일화4천8백75「엔」으로 불법으로 바꾸어 외교문서로 가장, 대형서류봉투에 넣어 「안토니오」씨를 통해 외국으로 빼돌리려다 검거됐다.
이씨는 77년9월에도 외국군인들의 군사우편화물제도(APO)를 이용, 「밍크·숄」20개(싯가 1천6백 만원)를 밀수입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모두 4O회에 걸쳐 1백20여 억 원 어치를 밀수입했다.

<수사경위>
경찰은 지난달29일부터 3일 사이에 서울 암「달러」시장의 시세가1「달러」에 7백5원에서 7백45원으로 폭등하고「홍콩」에 거주하는 밀수전과자 이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시에 5백만 「달러」짜리 「호텔」을 구입하기 위해 대규모밀수를 기도하고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펴 이씨를 검거하게됐다.

<구속 자 명단>
▲주범 이룡배 ▲운반책 박태룡(36) ▲운반 및 판매책 석남일(27) ▲판매책 이경숙(54·여·서울압구정동현대「아파트」85동l003호) ▲판매책 신종균(52·서울노량진동294의21l) ▲판매책 홍진복(46·여·서울충정로2가·69의5)
◇수배
▲판매책 이막룡(50·「로얄·호텔」토산품 점주인·서울 청담동산73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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