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과외 굴레 벗고 신나게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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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씽씽-』 바람을 타고 달린다. 「아스팔트」 보도 위를 미끄러지듯 구르는 경쾌한 마찰음 속에 해맑은 동심이 꽃핀다.
바퀴문명의 이기(이기·?) 「롤러·스케이팅」이 어린이들 사이에 각광을 받고있다.
산업화·도시화로 놀이터를 잃어버린 「아파트」 단지 어린이들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즐길 수 있는 신종 「스포츠」로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여의도 윤중제·반포·영동 등 밀잡된 「아파트」 단지에 번지는 이 같은 「롤러·스케이트·붐」은 과외공부금지조치 이후에 나타난 새로운 변화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롤러· 스케이트」는 초보자라도 2∼3일이면 배워 탈 수 있으나 값이 좀 비싼 것이 흠.
「메이커」에 따라 다르나 1만8천원에서 3만7천원 선을 오간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대여업자들도 등장, 1시간에 2백∼5백원씩 주고 빌어 탈수도 있다.
발목의 힘이 좋아지고 허리가 유연해지며 달리기효과로 심폐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이 운동의 장점.
그러나 소음과 공해로 가득한 「아파트」 숲 속에서의 「스케이팅」이 어린이들의 심폐기능을 얼마나 강화시켜 줄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우선 멈춤」을 어기고 무섭게 달려드는 자동차의 횡포 때문에 위험도 따른다.(서울 여의도 5·16 광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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