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을「에너지」화…발전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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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프랑스」「알사스」지방의「모리스·펭크」라는 양계업자는 닭똥을 이용해 연료용「가스」와 전기를 얻어내 자급자족,「에너지」난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소나 돼지 분을 연료화한 일은 있으나 닭똥의「에너지」화는 처음이다.
3만 마리의 암탉과 1만8천 마리의 병아리를 키우고 있는「펭크」씨의 닭똥「에너지」화 원리는 간단하다.
큰 통에 5t 정도의 닭똥과 같은 양의 물을 넣어 섞으면 경사작용에 의해 닭털과 모래등이 분리된다.
불순물이 제거된 닭똥과 물의 혼합물은 침지기로 옮겨져 정화기에서 나오는「박테리아」와 섞이며 이들「박테리아」가 유기물을 녹인다. 침지기는 섭씨33도의 온도를 유지해야하며 가끔 혼합물을 휘저어줄 필요가 있다.
침지 작용으로 발생한「메탄·가스」는 저장「랭크」에 보관되며 양계장과 주택난방에 쓰인다.「메탄·가스」는 또 발전기를 돌리는데도 이용된다.
이처럼 닭똥을 이용해서「렝크」씨는 양계장운영에 소요되는 연간 5천2백㎏의「프로판·가스」와 2만l천ℓ의 중유를 완전히 자가생산「에너지」로 대신할 수 있게됐다.
전력도「메탄·가스」에 의한 발전으로 연간소요량 15만4천kw의 3분의1인 약5만1천kw가 확보됐다.「펭크」씨의 닭똥「에너지」화 시도는 계속해서 오르기만 하는「가스」·전기 값에 시달리다못한 자구책강구에서 비롯한 것이며 또 환경보호의 필요성도 그 동기가 됐다.
사실「렝크」씨의 양계장은 5만여 마리의 닭들이 내 쏟는 배설물로 주변환경이 엉망이었으며 냄새가 심해 닭똥 처분은 큰 골칫거리였다.
또 닭똥의「에너지」화에 쓰이고 남는 찌꺼기들은 다시 원심분리방법으로 수분을 제거하면 냄새 없는 이탄이 되며 이는 농민들 사이에 인기 높은 비료로 현재 t당8백「프랑」씩에 팔리기 때문이다.
가중되어갈「에너지」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한국농촌에도 환경보호·「에너지」·비료라는 일석삼조의 닭똥이용을 생각해봄직하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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