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친 서방정책을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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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앙카라(터키)12일 외신종합】12일 무혈「쿠데타」로 전권을 장악한「케난·에브렌」 「터키」육군참모 총장(62)은 6인 국가안보평의회를 구성한 후 ▲헌법정지 ▲의회해산 ▲정치활동 금지 및 정당본부의 군 접수 ▲통금실시 등 일련의 조치를 발표하고 새군사 정부는 국제공약을 준수하고 친 서방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민정을 회복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에브렌」장군은 이날 하오 방송연설을 통해「데미렐」수상정부가 군부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당쟁을 일삼고「테러리즘」일소와 경제파탄 타개에 무능했기 때문에 군부가 정권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 온건파인「에브렌」장군은 조속한 민정회복을 약속하면서 미국 및「나트」(북대서양조약기구)를 포함한 친 서방정책을 유지,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브렌」장군은 후에 다시 발표한 성명에서 주요정치인들이 보호적 조치로 연금 되었으나 적절한 시기에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외국소식통들은「데미렐」수상과 주요 야당인 공화 인민 당수 「뷜렌·에체비트」를 포함한 l백명 이상의 국회의원들이 이날 하루동안「쿠데타」군에 연행되어 구금되었다고 전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또한 일부 노조지도자들과 종교지도자 및 말썽 많은 인사들도 검거되었다고 전했다.
이날「터키」군부「쿠데타」는 지난 수일간 수개 도시에서 극좌·극우양파 간의「테러」사태의 연발을 전후 한2차례의 군부경고에 뒤이어 일어난 것으로「에브렌」장군은 이날 금년 한해동안만 5천2백41명이「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권을 장악한「터키」육군참모 총장「에브렌」대장은 한국전쟁에 참전, 포병연대장으로 근무한바 있는 맹장이며 노련한 행정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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