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9월초 수상 사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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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동경·홍콩 29일UPI동양】중공 제5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제3차의 회의가 30일 개막, 권력 구조 개편을 포함, 경제·법률 등 기존 체제에 대한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0일 당 주석 겸 수상 화국봉이 오는 9월9일 수상직에서 공식 사임하고 등소평 등 5명의 노령층 지도자들도 각료직을 사임, 당직에만 전념키로 전해짐으로로써 중공은 정권교체 및 사상 최초의 당·정 분리 체제에 들어선다.
일본「교오도」(공동)통신은 이날 북경발 기사를 통해 중공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 화가 당외 지도자 및 군소 정당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폐막된 한 공식집회에서 최초로 당 지도부의 계획에 따라 수상직을 사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고 보도했으며「홍콩」의 좌익「뉴·이브닝·포스트」지도 이를 확인하면서 그의 사임일이 전인대회의 중반인 오는 9월9일이 될 것이라고 건했다.「교오도」통신에 따르면 화는 이 집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자신의 후임으로 부수상 조자양을 천거, 전인대의 공식 승인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당은 정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정신적인 선도역에 국한해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중공이 완전한 당·정 분리 정책을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중공 부수상 겸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인 등소평은 28일 북경에서 개막된 정협회의전국위원회의 개막 연설을 통해 중공인들에게 중공의 현대화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모택동 사상에 대한 학습을 게을리 하지 말라고 촉구함으로써 중공이 앞으로 공산당의 이념(홍)과 전문기술(전)을 조화시키는 타협적인 정책을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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