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민구 국방장관, 윤 일병 관련 대국민사과

중앙일보

입력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선임병들의 집단폭행으로 사망한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한민구 장관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비탄에 잠긴 윤 일병의 가족분들에게 먼저 죄송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 장관은 “재판 받고 있는 가해자, 방조자에게 엄정한 군기와 법령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며 “국방부 수사과정의 의혹과 관련해 추가 수사를 실시하고 제28사단장을 보직해임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관련자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발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장관은 “민관군 경영혁신위원회를 가동해 병영문화 악습을 철폐하기 위한 개선책을 도모하고 보호관심병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또 “장병들의 고충 처리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도입해 지휘관은 물론, 가족이나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이날 앞서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 일병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이전에 몰랐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그는 “6월 30일 취임한 이후 따로 보고받은 것은 없다”며 “인지한 것은 7월31일”이라고 말했다.

윤 일병은 지난 4월6일 음식을 먹던 중 선임병들에 가슴 등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손상을 입어 다음날 사망했다. 선임병들은 윤일병이 사망하기 전 35일간 상습적으로 물고문, 성고문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윤 일병에게 “가족에게 알리면 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겠다.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 등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살인죄를 적용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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