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흑인 방송 NBN|청취자 계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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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구의 10% (약2천5백만)가 흑인인 미국에서 흑인만을 위한 「라디오」 방송이 큰 인기를 끌어 청취 층을 넓히고 있다. 흑인사주가 돈을 대고 흑인기자들이 제작하면서 흑인들을 위해 지난73년7월 「뉴욕」에서 개국한 이 방송국은「내셔널·블랙·네트워크」(NBN). 미국에서는 유일한 흑인방송국이다.
미국의 신문 방송은 백인들, 특히 유태계들이 장악하고 있어 소수 흑인들의 입장이 충분히 변호를 받지 못한다.
「마틴·루터·킹」 목사의 암살사건 때가 그랬고 최근의 「마이애미」폭동사건이 그랬듯, 미국의 언론이 흑인들의 편에 선적은 드물다.
NBN 방송을 참석한「유진·잭슨」(36)은 「킹」목사의 암살에 충격을 받아 백인이 경영하는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흑인들을 계몽할 수 있는 방송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미국의 흑인정책이 60년대 민권운동으로 움튼 미국 흑인들의 이상에 맞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흑인방송을 설립했다고 했다.
NBN방송은 연재 90개의 제휴 국을 갖고있다.
흑인 고정 청취자수는 30만 명. 본사에 근무하는 12명의 기자와 미국전역에서 일하는 2백50명의 통신 권들은 모두 흑인들이다.
흑인에 관한 「뉴스」는 백인언론이 무시하는 면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특집도 흑인에 관한 것뿐이다.
개국이후 4년 간 2백50만 「달러」의 적자를 냈던 NBN방송은 흑인기업체의 광고지원으로 정상궤도에 올라 흑자를 내고있다.
오는 11월 개국되는 제2방송 「아메리컨·블랙·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50개 「라디오」 국과 제휴하고 있다.
흑인방송 「네트워크」가 발전하는 큰 이유는 흑인 광고시장이 있다는 점이다.
흑인 「네트워크」의 목표는 「라디오」에서 출발하여 흑인을 위한 잡지신문 도서출판 영화제작 등 거대한 흑인 언론왕국을 건설하는데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백인과 유태계들의 집중공격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큰 문제이다.

<뉴욕=김재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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