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값 내수·수출 격차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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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산품의 내수가격과 수출가격에 큰 격차가 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값비싸게 파는 상품이 외국엔 헐값에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공산품에 따라서는 비싼 세금 때문에 국내 판매가격이 높은 품목도 있으나 대부분은 다른 나라와의 경쟁 때문에 낮은 값으로 수출하고 국내에서 비싸게 받아 손실을 메우는 것이다.
내수가격이 수출가격에 비해 너무 비싸기 때문에 내수기반이 확대 안되어 결국 경쟁력 저하로 수출이 어렵게 되는 경우도 있다.
24일 상공부·업계에 의하면 중공업 제품일수록 내수·수출가격 차이가 크며 상품 단가가 싼 것일수록 가격차이가 적다.
또 기술이 국제수준에 떨어지지 않은 품목도 제대로 선전이 안돼 제값을 못 받고 실어내고 있는 것도 있다.
국제적으로 뒤늦게 뛰어든 사진기 등은 외국과 기술제휴, 제품의 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데도 수출가격이 국내가격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것은 서독의 「롤라이·카메라」를 「홍콩」에서 조립하여 제값을 받는 것과 대조적이다.
「타이어」·신문용지·가발 등 품질수준이 국제적이거나 보석함·촛대 등 일부 잡화류는 제값을 받고 있으나 직물류는 과당경쟁으로 「덤핑」수출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다.
가격차이를 보면 승용차(포니)는 수출가격이 내수가격의 75%, 손목시계는 64%, 사진기는 5분의 1, 흑백TV(14「인치」)는 50%, Y「셔츠」는 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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