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고 남윤철 교사에게 명예졸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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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故) 남윤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 충청대 교수(왼쪽)와 어머니 송경숙씨. [사진 서울문예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이하 서울문예대·총장 이동관)는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조하다 희생된 고(故) 남윤철(35) 안산 단원고 교사에게 명예졸업장을 추서하고 위로금을 31일 전달했다.

 남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난간에 매달려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끝까지 배에 남아있다가 4월 17일 사고 해역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민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남 교사는 2012년부터 단원고에서 영어과목을 가르쳤다. 단원고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들과 안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서울문예대 한국언어문화학과에 2013년 3월 편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문예대 아트홀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이동관 서울문예대 총장과 남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62) 충청대 치위생과 교수, 어머니 송경숙(61)씨 등이 참석했다. 이 총장은 추도사에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 남 교사의 의로운 죽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한 뒤 교직원·재학생들이 모은 위로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남 교수는 위로금 전액에 성금을 보탠 2000만원을 한국어 교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학교에 기탁했다. 남 교수는 “교사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했던 아들이 자랑스럽고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장학금이 학생들을 위해 쓰여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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