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미 발레단 감독으로 소 출신 안무가가 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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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미국 무용계는 전통적인 미국 정신을 구현해온 「아메리컨·발레·디어터」의 새로운 감독으로 소련출신의 「미하엘·바리시니코프」가 취임케 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의 1급으로 꼽히는 미국의 「발레」단이 가장「러시아」적인 전통에 의해 훈련된 훌륭한「댄서」중 한 사람인 「바리시니코프」에 의해 운영케 됐기 때문.
오는 9월1일 정식으로 감독으로 취임할「바리시니코프」는 현재 32세로 「발레·댄서」안무가. 명성은 익히 알려진바 있지만 과연 그가 단지 5년간을 살았을 뿐인 미국에서 『「아메리카」정신』을 강조해온 「발레」단 전통을 키워나갈 수 있을 까하는 의문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아메리컨·발레·디어터」는 지난 40년「발레·뤼스」가 미국의 관중들을 현혹시키는 것을 보고 통찰력 있는 젊은이 「리처드·프레전트」가 미국인의 청중들의 기호에 맞는 미국적인「발레」단이 될 것을「모토」로 창설되었다.
고전으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모든 작품을 공연하여 영원히 미국과 함께 발전할 「발레」단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지금은 고인이 된 「프레전트」의 꿈이었다.
45년 유명한 흥행사였던「솔·후룩」의 뒤를 이어 창단 무렵부터 이 「발레」단의 중요한 재정 후원자였던 「L·체이스」여사와 극장「디자이너」출신 「Q·스미드」가 극장의 공동운영권을 떠맡았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바리시니코프」를 새 감독으로 선발한 것은「체이스」여사가 73세로 노쇠한외에 최근 재경위기에 처한 「발레」단이 더 많은 후원자의 기부금을 기대해서라는 소문도 있다.
「바리시니코프」자신은 「아메리컨·발레·디어터」의 미국적인 경신의 뿌리는 굳게 지켜나가되 「클래식」쪽에 좀더 비중을 두겠다』고 밝혀 많은 사람의 우려에 대답하고 있다.
역시 이 「발레」단에서 일하는 소련출신의「마리아·마카로바」는 동료들과의 불화로 물의를 빚고 있다. 41년「솔·후룩」이 운영하던 시절, 그는 소련태생「이리나·바로노바」를 중용하면서「러시아·발레」임을 크게 선전, 『「러시아」인의 침입』이라고 일컬어졌던 일이 있었다.
소련출신「댄서」들이 크게 중용되자 「커크·피터슨」등 상당수의 미구인 일급「댄서」들이 「발레」단을 떠나 새로운「러시아」인의 침입이 아닌가 우려하는 단원들이 크게 늘고 있다.<미 「새터디·리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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