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 16일 만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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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얼굴) 대표가 16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한.일축구경기를 함께 관람한다. 鄭대표가 회장인 대한축구협회의 초청에 盧대통령이 응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18일 鄭대표의 '심야 지지철회' 선언 이후 1백19일 만의 만남이다. 지지철회 당시 盧대통령은 鄭대표의 집까지 찾아갔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盧대통령은 지난 1월 한국보도사진전에 참석해 후보단일화 원칙에 합의한 뒤 鄭대표와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들고 '러브샷'을 나누던 사진을 가리키며 "이 사진 때문에 골병들었지…. 결과적으로 잘됐지만"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 鄭대표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뒤 중앙 정치무대를 떠나 지난 2월부터 미국에 체류해 왔다.

지난달 17일 일시 귀국했던 鄭대표는 기자들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자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참여를 표방한 만큼 국민이 참여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盧대통령은 지난 9일 "국민 통합을 위해 대선 때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에게도 분노를 기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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