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치 세력의 부상에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최근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여야의 분석은 각기 처해진 입장의 차이만큼 방향도 다르다. 그러나 △정치 일정의 준수 여부 △개헌안에 대한 정부와 국회간의 순조로운 타협 전망 △친여 신당 설의 진행 문제 △사회 불안의 수습 전망에「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만은 공통된다.
공화당은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일단 회답을 유보하고 한 두달 더 기다려 본다는 방침을 굳혔다. 김종필 공화당 총재는 『지나친 추측은 사태를 잘못 보다 쉽다』며 『전두환 장군의 중정 부장 겸직도 임명권자인 최 대통령이 공석 중인 자리를 채운 데 불과하다』고 원론적으로만 논평.
야권의 가장 큰 관심은 민주 발전을 위해 정치 일정의 변경 여부에 쏠리고 있는데 김영삼 신민당 총재 측과 김대중씨 측이 상반된 반응은 F보이고 있다.
김 총재는 중정 부장 인사에 대해 『실질적으로 조정해 오던 것을 공식화한 것뿐이며 그것이 민주화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분석을 했다.
반면 김대중 씨는 『정국의 장래를 어둡게 하는 사태』로 해석했다.
양 진영 참모들도 두 김씨의 견해차를 그대로로 반영하고 있는데 박권흠 대변인은 유신 동수파에 의한 신당은 지지 기반이 없다고 단언했으며, 박용만 의원은『누가 어느 자리에 앉더라도 정치 일정을 변경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
그러나 김씨 계의 예춘호 의원은 『대권에 욕심이 있는 김종필·김영삼 총재가 정부의 정치 일정을 믿으려 하지만 그쪽은 정치를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유도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경계했다. 이중재 전 의원은『앞으로 2개월 내에 좋지 않은 방향에서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했다.
앞으로 정부와 기성 경당간의 대결은 정부의 개헌안이 확정될 무렵「피크」를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의원들은 『정치는 상식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는 말을 김과 왕조로 믿고 싶어하며 권력의 핵에서 생긴 공백이 세 김씨를 섣불리 무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형정 공화당 부의장은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할 때 더 큰 비극이 온다는 것을 명심한다면 상식은 지켜지지 않겠느냐』며 모든 것은 『국민의 여망이 해결해 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댁돈 의원(신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 일정에 대해 비교적 낙관을 했지만 최근에는 걱정하는 쪽이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신민당 자체도 표면으론 조용하지만 내적으로는 동요가 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