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보 부장이 정치-군부 실력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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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김재혁 특파원】「뉴욕·타임즈」 (NYT)지는 보안사령관 전두환 중장의 정보부장 임명은 중앙정보부장직이 평소 민간인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에 비추어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NYT의 보도 요지-『군 정보기관의 장이 한국의 정치적 정보 기구를 장악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49세의 전 장군은 두가지 직책을 겸하게 됨으로써 한국의 가장 강력한 인물로서 그의 지위를 강화하게 됐다.
그의 임명은 최근 북괴의 도발과 국내외의 안보 사태와 관련, 이뤄졌다』고 최 대통령의 한 고위 보좌관이 말했다.
최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캠퍼스」 소요를 그치라고 경고한데 뒤이어 그의 임명을 발표했다.
중앙정보부장직은 작년 12월 이희성 장군이 참모총장으로 발령난 이후 계속 공석이었다. 그 후 정보부는 윤일균 차장이 관장했다.
군부 조직과 정치 활동을 감시하는 2개 정보기관의 장을 겸임함으로써 전두환 장군은 한국의 정치 체제와 군부를 모두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보인다. 강인하고 말이 없는 공정 대출신의 전 장군은 10·26사건 직후 합동 수사 본부장에 임명됐다.
전 장군은 12·12때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 참모 총장을 체포함으로써 크게 부각되었다.
그는 총격전 끝에 정 장군을 체포했고 정은 박 대통령 암살 사건 관련 혐의로 7년 징역형을 받았다.
이 소식통들은 또 전 장군의 정보부장 임명이 계엄령 해제 이후 올 사회·정치적 불안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려는 정부의 결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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