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취직의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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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력난 시대가 가고 심한 구직난 시대가 왔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을 보이자 기업들은 인력부문 개발 계획을 대폭 수정해 대졸 이상의 고학력 사원증가를 최대한 억제하는 한편 불황이 심한 자동차 등 일부업종은 기능공들의 이직에 대한 보충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일부회사는 휴직권고까지 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자 삼성 현대「럭키」등 큰 기업「그룹」들이 5월에 실시하는「상반기 대졸신인사원모집」규모를 지난해의 60∼70% 수준으로 크게 낮출 계획이다.
이들 대기업들은 79년에도 78년의 60∼70%수준으로 줄여 채용했다.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백50명 수준을 채용했던 삼성이 올해는 1백명이 적은 2백50명 정도를 모집할 예정이며 현대도 지난해 4백명 수준에서 올해는 2백명 수준으로, 대우도 작년 수준인 2백명 이하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2백명을 모집한「럭키」도「작년 이하」로만 원칙을 세우고 있으며, 효성도 작년수준(50명선)이하라는 원칙아래 지원자들의 수준을 감안해 뽑을 계획이다.
한편 현대와 대우는 기계·전기·설계 등 고도기술을 요하거나「기술직·세일즈·엔지니어」등 1백50∼2백50명 정도의 경력사원을 모집 중에 있는데 이는 원자력 9, 10호기 수주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기능공들의 경우 연간 이직율이 남자 20%수준, 여자30%수준이었으나 이직율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경향인데 자동차·목재 등 일부 불황업종은 1주일 내지 열흘간의 집단 휴업을 시킨 뒤 개별적으로 휴직을 통고하고있는 기업도 있다.
이밖에도 전자 등 일부업종은 연장근로시간을 줄임으로써 실질적인 감봉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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