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多者대화 움직임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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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표단 곧 韓·日 방문 다자대화 조율

북한 핵문제를 다자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급진전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2일 다자대화 수용 입장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행정부는 다자대화를 통한 해결이 진전을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국 정부는 다자대화의 조기 성사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도 조만간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실무대표단을 한.일 양국에 파견, 북한 핵문제의 다자간 해결을 위한 조정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북한 핵문제와 관련, "모든 면에서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다자간 협의계획도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 이후 북한.시리아 등에 대한 정책방향에 대해 질문을 받고 두 차례나 북한 문제에 진전이 있다고 말한 뒤 "북한 핵문제를 우리는 다자간 협의로 풀어야 한다고 분명히 해왔는데, 이것이 이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중국.한국도 모두 동의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공통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면서 "나는 우리가 이를 외교적으로 (비핵지대화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낙관적 입장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다자회담 수용 시사 언급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푸는데 있어 진일보한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진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도 1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은 얘기할 수 없으나 (북한의 태도에) 좀더 진척된 게 있다"고 말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 다자회담의 틀과 관련해 "정부는 남북한과 주변 4개국이(참여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서울=오영환.joon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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