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펀드 설정액 1000억 눈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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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출시 5개월째를 맞은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가 설정액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으로 59개 소장펀드에 들어온 돈은 모두 927억원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펀드 환매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소장펀드는 전년도 총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연간 6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연말정산 때 납입액의 40%(최대 240만원)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총급여 4500만원인 근로자의 경우 펀드가 원금만 지키더라도 절세효과로 약 연 6%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하고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5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지난 3년간 꾸준한 수익률을 낸 가치주 펀드의 인기는 소장펀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자금유입 상위 1~4위 안에 한국밸류 10년투자·신영 마라톤·KB 밸류포커스 등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가 모두 포함됐다. 이들 펀드에만 전체 유입액의 절반이 넘는 616억원이 몰렸다. 최근 우선주 강세 등으로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영·미래에셋운용 등의 배당주 펀드에도 80억원 이상이 들어왔다.

 제로인 황윤아 연구원은 “소장펀드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선 5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만큼 무작정 인기 펀드에 돈을 넣기보다는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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