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소등에 이견여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판문점=김원태기자】남북총리회담의 절차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제3차 남북한실무대표 접촉이 4일 상오10시10분부터 하오1시20분까지 3시간10분간 판문점 우리측 경비구역 안에 있는 「자유의 집」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이날 접촉에서 총리회담의 의제를 확정하자는 우리측의 주장에 대해 북한측이 원칙적인 동의를 표시했으나 총리회담의 장소문제에 대해서는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오는 18일 상오l0시 북한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제4차 실무접촉을 갖고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18日 4차 접촉서 장소문제 타결전망" 이대표
접촉이 끝난 뒤 우리측의 이동복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측이 총리회담 장소로 새로이 판문점을 제시했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새로운 제안이 아니고 장소문제 절충을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밝혔다.
북한측은 이번 접촉에서 ①남한총리가 만나는 장소는 우선 판문점으로 한다 ②남측총리는 판문점내의 판문각과 자유의 집을 왕래하면서 접촉한다 ③남북 총리가 갖는 첫 접촉장소는 판문각으로 한다 ④쌍방총리는 판문각에서 첫 접촉을 가진 뒤 쌍방의 합의에 따라 서울·평양을 왕래하면서 번갈아 개최한 다는 등의 4개항으로 돼 있다고 이대표는 밝혔다.
북한측의 수정제의에 대한 우리측의 태도는 오는18일의 4차 접촉에서 밝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따라서 총리회담 장소문제가 다음 접촉에서 논의돼 어떠한 형태로든 타결될 전망이 보이게 됐다』고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교명 한 뒤 『수행원구성문제·왕래절차·신변안전보장·협의일정 등 부수적인 문제도 장소문제가 타결되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의제를 사전에 합의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대해 북한측은 종래의 주장을 바꾸어 『의제에 사전 합의하는 것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는 태도를 나타내 다음 접촉에서 의제문제에 관해 쌍방 제안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대표는 또 쌍방총리가 만나는 것을 부르는 방법에 대해 『북측은 계속 「상봉」「접촉」으로 매우 가벼운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우리측에서는 「남북한 총리회담」으로 주장, 앞으로 적절한 단계에서 재론키로 하되 우선은 상호편리한대로 부르기로 하고 이문제의 논의를 유보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남북실무접촉 분위기는 괜찮다고 보며 오늘 남북총리 대화를 위한 새로운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3차 접촉에는 1·2차 때와 같이 우리측에서 김영주 수석대표 및 정종직·이동복 대표와 공식수행원2명이, 북한측에서는 현준극 수석대표, 임춘길·백준혁 대표와 공식수행원2명이 공식 참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