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의 대기업들 「군살빼기」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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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가·금리인상에 따른 원가압력에다 경기침체로 재고가 쌓여 경영난이 가중되자 계열회사를 처분하거나 임직원의 수를 줄이는 등 불황시대를 이겨나가기 위한 기업들의 군살빼기 작업이 한창이다.
재계에 마르면 24개 계열기업 거느리고 있는 S「그룹」의 경우 최근 영업실적이 부진한 4~5개의 계열기업을 매각하고 해외지사도 대폭 줄이는 한편 임원의 40~50%를 줄이기로 하고 일괄사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무역상사인 H「그룹」은 회사경비 감축을 위해 최근 대리진급을 앞둔 6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이 자리를 신입사원모집으로 충당했다.
이 회사는 특히 직원들에게 월1회 의무적으로 휴가를 가도록 하여 월차수당을 아끼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의 간판회사라 할 수 있는 S증권도 경비절감과 경영내실을 다지기 위해 임원을 대폭 줄이기로 하고 전 임원의 사표를 이미 받아놓고 있다.
회사 임직원의 진급을 1년 유보시키기로 한 기업도 있다.
이들 기업이 채택하고있는 군살빼기 작업의 특징은 종업원의 감원보다 경비를 많이 잡아먹는 임원 급의 감원과 계열기업을 처분하는 점이며 이밖에 차량운행 대수를 줄이거나 영업외 비용의 감축에 치중하는 점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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