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의 선봉 축구 정해원/발군의 공격력, 차범근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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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축구의 경우 한두선수의 뛰어난 기량만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수는 없다. 그러나 단체구기종목에서「스타·플레이어」의 존재는 작품(경기)을 손쉽게 완성시키는데 매우 긴요한 밑천이다. 화랑에 쏠리는 관심중에서도 20살의 막내 공격수 정해원(연세대)에대한 기대가 각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차범근·허정무·박성화에이어 정해원이 발군의 큰 그릇으로 하루빨리 성장하느냐의 여부는 3월의「모스크바·올림픽」예선통과와 9월의「쿠웨이트」「아시안·컵」대회, 또 11월께부터 시작될 82년도「스페인」「윌드·컵」대회예선등 꼬리를 물 주요「이벤트」에서 화랑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차범근과 똑같은 1백73cm의키, 12초대의 빠른 주력에 문전에서의「찬스」포착에 민감한 정해원은 정확한「해딩」, 몸싸움을 극복하는 과감한 돌파, 기민한 중거리「슈팅」등 약점보완에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지난해 12월부터 화랑에 들어간 정해원은『강도높은 집중훈련이 몹시 고되지만 기분만은 실력이 무럭 무럭 자라는듯싶어 자신이 생긴다』고 의욕을 보인다.
예전처럼 몸을 사리는 소극적「플레이」를 많이 고쳤다. 육탄투쟁적인 요소가 강한 축구의맛을 이제서야 조금 알게된것같다고 했다. 식성마저 변해 짜고매운것을 더 중요하게 되었단다.
조광내동 선배들의 한수위인「센스」에 호흡을 척척 맞추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박군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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