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주세력 규합한 뒤에 대통령후보 결정 요구 | 신민 소장의원들 당풍쇄신·체제정비도 건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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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 내부에서 당풍쇄신·당 체제정비 및 범민주세력 통합운동이 시작됐다.
신민당의 정대철, 조세형, 김영배, 김원기, 김제만, 김형광, 유용근, 김동욱, 김종기 의원 등 소장의원 9명은 9일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수권태세완비를 위한 우리의 주장」을 채택해 이를 김영삼 총재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신민당의 대통령후보 결정이 범민주세력의 총규합 이후에 이뤄져야하며 특히 지명 전당대회 이전에 단일후보 조정을 촉구하는 정치적인 주장도 내세워 주목된다.
건의는 『새 시대를 맞이하는 신민당은 사심을 버리고 새로운 자세로 당풍쇄신·당 체제정비·당세확장을 기해야할 역사적 시점에 와있다』고 지적하고 계속적인 서명확대를 통해 자체 숙정과 수권태세 준비작업을 펴나갈 것을 다짐했다.
초·재선의원 중심의 이 자숙운동은 금품수수설이 나도는 당직자 및 불선명의 지탄을 받은 당내 인사들에 대한 비판까지 포함하고 있어 새로운 파문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 같은 건의에 대해 김총재는 당내 인사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의미의 숙정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려나 당장 당직개편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의원들이 주장하는 골자는 다음과 같다.
▲조속한 시일 안에 재야인사와 신인을 영입하는 등 범민주세력의 총통합을 이룩한다.
▲국민의 지탄을 받는 각계 인사는 자숙과 자제를 하도록 촉구한다.
▲조속한 시일 안에 당직확대 개편·보완으로 수권정당의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
▲대통령후보는 범민주세력이 하나로 결속되고 사전에 단일로 조정되기를 희망한다.
▲대통령후보 지명 전당대회는 국회 헌법개정안이 마련되고 범민주세력을 총규합한 후 소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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