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군의 영역밖"|이계엄서사령관담화|정치인에 의한 정치발전이 소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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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계엄사령관 이희성대장은 18일「담화문」을 발표, 『지난12일에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국민여러분에게 불안을 드리게된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군은 시종 헌정질서를 문란시킴이 없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랐으며 북괴가 이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군의 단결및 전력면에는 추호의 허점도 없다』고 말했다. 이계엄사령관은 이담화문에서 『특히 공직자의 비위부정은 규탄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계엄사령관의 담화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본관은 금반 명에 의하여 계엄사령관의 중책을 맡게 되었읍니다.
국민의 폭넓은 발전여망과 우방들의 격려에 부응하는 한편 이 비상시기에 편승, 적화통일 의 망상을 이룩하려는 북괴도발을 철저히 저지 분쇄해야할 지엄한 소임앞에 그저 숙연해질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당면한 상황과 사명의 중대성에 비추어 국민여러분의 여망과 협력을 바탕으로 확고부동한 소신을 가지고 계엄업무를 차분히 수행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길은 계엄군 전장병이 명예를 걸고 법과 질서를 유지함으로써 국민의 염원이 하나하나 풀러고 조용한 발전이 계속되도록 전국민적 노력을 뒷받침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계엄군의 결의와 본관의 소신은 특히 국민여러분의 전폭적인 이해와 협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 계엄사령부가 시행해 나갈 업무의 방향을 이 기회에 명확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그에 앞서 지난 12일에 있었던 사태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불안을 드리게된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읍니다. 그 진상은 이미 국방장관 담화문으로 1차 발표된바 있읍니다만 보다 자세한 사실은 수일내 밝혀질 것이며 금반 사태를 수습하는데 있어 군은 시종헌정질서를 문란시킴이 없이 합법적인 절차에 따랐음은 물론, 특히 북괴가 이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온갓 신속한 조치와 정상 상태 회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함으로써 군의 단결및 전력면에는 추호의 허점도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는바입니다.
따라서 국민여러분은 어떠한 낭설이나 유언비어에도 현혹됨이 없이 군을 신뢰하여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하여 주시기를 바라마지않습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주지하시는 바와같이 군의 기본사명은 국토방위에 있으며 정치는 군의 영역밖의 분야이기때문에 군이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원칙을 밝힘과 아울러 정치는 애국심과 양식있는 정치인에 의해 발전되어야 한다는것이 한결같은 군의 소망임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군은 오로지 투철한 충성심과 정의감을 바탕으로 국가와 민족의 보위를 위해 생명을 바치며 끊임없이 국가안보에 관한 정세를 파악 분석하여 대책을 강구하고 우리내부에 적이 노리는 허점이 생기지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것이 본연의 임무인 것입니다.
이와같이 우리군이 본연의 영역을 지키고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지향하기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상존하고 있는 다음과 같은 뿌리깊은 장애요인들을 국민모두가 필히 합심해서 시정 극복해야할 과제라 믿으며 국민여러분의 공동노력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첫째, 우리의 적인 북괴의 대남적화노선및 술책에 대한 깊은 경계심없이 북괴의 주장이나 그들이 쓰는 상투용어와 선동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행위는 북괴를 고무하여 남침 오판을 유도할 우려가 있기때문에 이는 근븐적으로 배제되어야 하겠읍니다.
둘째, 어떤 개인 또는 단체의 주장을 부각시키기위하여 국가와 민족의 긍지까지도 팔아버리는 외세 의존적 사대주의는 필히 시정되어야 하겠읍니다.
세째, 국민의 공복으로서 국민에게 봉사해야할 공직자가 국민위에 군림하거나 비위부정에 개입합으로써 대다수의 선량한 공직자에게까지 불신을 받게하는 사례는 마땅히 규탄되어야할것입니다.
네째, 기업의 윤리및 공익성을 외면하고 국민간에 위화감을 조성하여 단결을 저해하는 행위는 시정되어야 하겠읍니다.
다섯째, 자기의 사고와 판단만이 유일한 것으로 내세우고 타인의 사고와 판단은 무조건 배척하는 타성은 단호히 근절되어야 하겠읍니다.
여섯쩨, 선전과 선동을 구분함이 없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목적만 달성하려 하는 사고방식은 정의사회구현을 위해 근절되어야 하겠읍니다.
이상에서 말씀드린 몇가지의 장애요인들을 척결하기 위해서는 국민모두의 단합된 노력이 필요하며 우리계엄군은 이와같은 여러분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는 한편 법질서를 위배하고 국가안위를 위태롭게하는 어떠한 개인이나 조직 그리고 집단에 대해서도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것을 강력히 천명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우리 군은 사심없이 이미 설정되어 있는 방침에따라 계엄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며 조속한 시일안에 계엄목표를 달성하고 군본연의 임무로 돌아 갈 것입니다.
조용한 안정과 차분한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국민과 더불어 계엄군은 앞으로 일사불란하 게 전진을 계속할 것이며 이러한 우리의 노력은 먼훗날 후손과 역사앞에 조금도 부끄럼없는 떳떳한 계엄이 되도록 전력을 경주하겠읍니다.
국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뜨거은 성원있으시기를 충심으로 바라마지않습니다.
1979년12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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