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지키는 식습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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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초복을 시작으로 1년 365일 중 가장 덥다는 절기가 차례로 다가오고 있다. 심신의 기력이 쇠해지고 각종 여름철 질환에 걸리기 쉬운 이때,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

음식물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음식물이 금방 상해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물은 끓여 먹고 음식물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음식물을 보관할 경우에도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유통기한을 잘 확인해 보관하고, 냉동식품은 해동한 뒤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부패한 음식 안에 생성된 독소는 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오래돼 상한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중앙대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나 설사가 났을 경우엔 가능한 한 음식을 먹지 말고 탈수를 막기 위해 이온 음료나 보리차 정도만 먹으면서 장을 쉬게 해주는 것이 일차적인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찬 음식은 조금씩 천천히 먹을 것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빙과류나 찬 음료 등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게 된다. 찬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배탈·설사 등 소화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또 찬 음식은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에 오염되기 쉬워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위장이 예민한 경우에는 조금만 잘못 먹어도 설사나 장염 증상이 나타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먹기보다는 손과 발, 얼굴 등을 찬물로 씻어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필요하다. 찬 음식을 먹을 때는 소량씩 입안에 넣고 천천히 씹으면서 먹고, 입안에서 한번 머금은 후 삼키는 것이 좋다.

맛과 영양 풍부한 제철 음식 먹기

단백질·비타민·미네랄 보충도 필요하다. 특히 토마토·감자·복분자·참외·복숭아·포도·매실·블루베리·전복 등 제철 과일과 채소를 먹을 것을 권한다. 제철 음식은 1년 중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에 매끼 집중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이기호 교수는 “여름 제철 음식은 체온 감소 효과가 있고 몸속의 독소를 해독해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관건

여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한다. 이에 비해 식욕은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 섭취를 통해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우선이다. 여름철에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채소나 과일을 잘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온 음료나 소금·설탕을 조금 탄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기름기 적은 고단백 식사로 영양 보충

보양식을 먹는 것도 효과적인 영양 섭취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 강화와 피부미용에 좋은 장어나 원활한 위장 기능을 돕는 삼계탕 등이 대표적인 음식이다. 기름기가 적은 고단백 식사가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단 너무 자주 먹거나 많은 양을 먹게 될 경우 고칼로리 식사가 돼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 질환이 있는 경우 지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진 기자 jjinnylamp@joongang.co.kr
도움말=중앙대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차움 푸드테라피센터 이기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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