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환자 수술 결정 쉬워진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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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일수록 수술 전에 자신의 몸을 잘 알아야 한다. 전신마취와 수술 후 찾아올 수 있는 합병증, 수술 예후에 대한 충분한 판단 후에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현대 의학은 수술을 보통 질환이나 장기 위주로 판단하기 때문에, 수술 여부를 선택해야 하는 환자나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감이 상당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 연구팀은 9일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한 결과 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사망 및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일상생활의 독립성’, ‘혈액검사(알부민) 수치’,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수술 후 사망 및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노인병내과 김선욱 전공의·김광일 교수팀과 외과 한호성 교수팀은 2011년 10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외과에서 수술 받은 65세 이상 노인 275명을 대상으로 노인 포괄 평가를 시행하고, 수술 후 예후를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술이 예정된 노인의 건강 상태를 다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수술 전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했다. 수술 전 노인 포괄 평가는 동반 질환 평가, 일상 생활 능력 평가, 정신 기능 평가, 영양 상태 평가 등 총 9개 항목으로 구성돼있다.

항목에 따라 ‘고위험군(5점 이상)’으로 분류된 노인은 ‘저위험군(0~4점)’에 속한 노인에 비해 수술 후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9배 이상 높았다. 또, 고위험군은 재입원할 가능성이 4.4배 증가했으며, 수술 후 감염 등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요하는 빈도가 1.7배 높았다. 총입원기간과 수술 후 입원 기간 역시 고위험군은 14일/9일로 저위험군 9일/6일 보다 1.5배 더 길었다.

김광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수술을 앞 둔 고령의 환자들을 객관적으로 선별하고, 선택권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한 외과 학술지인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 4.1)’ 최근호에 게재 되었으며, 7월호 ‘이달의 논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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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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