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활의식 조사 중앙일보 창간 14돌 기념 특별 기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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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중상류 층들이 읽을거리 찾아>
생활형편이 좋아짐에 따라 신문·「라디오」·「텔레비전」 등 매체에 대한 독자의 기대도 달라지고 있다.
신문의 경우 종래 사회·경제·정치· 문화면에만 쓸리던 전통적 독자의 「눈」이 점차 체육·해외「토픽」·국내의 화제 등 「레저」용 읽을거리에도 적지 않게 관심을 쏟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평소 관심을 갖고 읽는 신문기사』(복수응답)에 대해 사회 (46·0%) 경제 (43·4%) 정치(43·1%)의 순서로 응답, 고르게 높은 반응을 보인 반면 문학(20·4%) 사설(17·1%) 외 신(15·7%)은 해외「토픽」(26·9%) 국내외 화제(22·6%) 체육(22·1%) 쪽보다 덜 보는 편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소실(11·4%) 「칼럼」(6·1%) 에 대한 관심이 엷어져 가고있다는 것.
생활수준별로 보면 30만∼40만원의 중상류 층의 사람들이 「읽을거리」를 찾는 경향의 주류를 이룸에 반해 5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체육기사에 대해서는 남자 (29·9%)가 여자(11·7%)보다 흥미를 많이 느끼는 편.
한편 「텔레비전」·「라디오」 등 방송매체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신문은 독자적인 영역을 잃지 않고 있다.
응답자들은 신문에 대해 「기록성」을 기대하고 있음에 반해 「텔레비전」에 대해서는 오락·「레저」를, 「라디오」는 「뉴스」·날씨 등 생활정보를 찾아 각 매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소에 즐겨보는 「텔레비전·프로」』(복수선택)를 묻는 질문에 「뉴스·날씨」(51·8%) 「드라마」(48·4%) 「스포츠」(43·0%) 영화(33·9%) 「코미디」(29·0%)의 순서이며 「라디오」의 경우는 「뉴스」(67·5%) 날씨(37·8%) 「스포츠」중계(34·3%) 연속극 (29·0%) 생활정보(24·9%) 교육·교양 「프로」(21·7%)로 대조를 보인다.
직업별로 「라디오」를 청취하는 경향을 따져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뉴스」를 가장 많이 듣는 직업은 역시 상공·「서비스」업 (79·3%)으로 사업을 위한 정보 매체로 「라디오」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또 「날씨」는 농어업종사자(56·3%)가, 생활정보는 가정주부(38·6%)들이 많이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컬러tv 방송 가능하면 빨리>
신문·「텔레비전」·「라디오」 등 대중전달매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정보가 이를 통하지 않고 유포되고 있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지 않는 세상소문을 듣는가』라는 질문에 「듣는다」는 반응이 52·9%(많이 듣는다 7·4%, 가끔 듣는 편이다 45·5%)로 절반을 넘고 있는 것. 이같은 소문은 대 졸자 562%, 무 학 34·3%로 학력이 높은 층이 더 많이 듣고 있으며 소득이 높은 편이 낮은 편보다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소문을 믿는가』하는 연관 질문에 대한 반응을 보면 「전적으로 믿는다」(3·3%) 「약간 믿는다」(26·6%)의 긍정적 반응이 29·9%, 「별로 믿지 않는다」(25·6%) 「전혀 믿지 는다」(9·4%) 라는 부정적 반응이 35%. 「반신반의한다」는 층이 30·7%로3구분 되어있음을 보여준다. 「약간 믿는다」는 반응을 학력별로 보면 대졸(33·6%)이 국졸(23·1%)보다 더 믿는 경향을 나타내며 남자(27·1%)가 여자(25·9%)보다 신뢰의 정도가 높다.
「컬러·텔레비전」의 요구도 상당히 높았다. 『「컬러·텔레비전」이 언제쯤 방영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대부분 (76·6%)이 2∼3년 내에는 방영될 것을 바라고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당장」(11·8%)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36·8%) 「2∼3년 후에」(14·8%) 등이 비교적 적극적이며 「5년쯤 후에」(13·2%)라는 유보적 태도도 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을 원하는 응답자를 생활수준으로 보면 역시 50만원 이상(46·6%)의 고소득층이 가장 많으나 5만원 미만의 저소득층도 28·2%나 됐다.
이를 학력별·성별로 보면 국졸(29·7%)보다는 대졸(42·1%)이, 남자(35·3%)보다는 여자(38·5%)가 적극적 자세를 나타내고있어 흥미롭다.
나라의 발전은 정치의 활성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경제성장에 따라 이룩된다는 의견이 강하다.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①경제발전 ②방위력 증강 ③빈부격차의 해소 ④과학기술지원 활용 ⑥교육의 진흥이 중요하다는 견해이며 응답자의 13·6%만 정치의 활성화를 들고 있다.

<젊은 남성들은 미 태도에 회의>
우리 국민은 소련보다는 중공에 거부감을 덜 느끼고 있다.
소련에 대한 인상은 「남북분단의 원흉」(19·9%) 「세력확장에 급급한 나라」(8%) 「북극곰」(3·9%) 「경계해야 할 공산종주국」(22·8%) 「철의 장막」(12·9%) 등 학계의식이 67·5%나 되는데 비해 중공에 대해서는 「한국동란의 침략자」(28·8%) 「경계해야 할 공산국가」(20·6%) 「죽의 장막」(5·2%) 등의 「이미지」를 갖는 사람은 54·6%다.
「우리와 교류하고 싶으나 북괴의 눈치를 보고 있다」 「공존을 위해서는 대화 또는 수교를 해야한다」는 등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도 소련에 대한 25·6%보다 중공의 경우가 35·2%로 더 높다.
「미국과의 유대가 현재 수준이거나 더 깊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5%, 이에 비해 일본과의 유대에 대해서는 65·9%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미국보다는 일본과의 유대가 더 강화된다는 전망이다.
미국과 관계가 심화되는 부분은 군사· 안보(31·6%) 경제(14·9%) 정치(8·1%) 등이 54·6%로 주로 안보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으나 일본과는 경제(22·3%) 민간교류(16%) 등 비정치적인 분야가 47·3%로 나타나 대조적이다.
특히 미국에 대해서는 양국간의 우방으로서의 전통적 관계를 믿고 있지만 국민의 20%는「앞으로 5년 또는 10년 후에 지금보다 거리가 생긴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학력이 높고 젊은 남자일수록 강해 △20대 미만 22· 8%(남자 28·7%) △20대 23·4%(남자 27·2%) △초대 및 대학 졸업자 25·8%가 미국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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