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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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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종교의 선교활동이 뜻밖에 경색을 가져오고 시끄러운 사회문제를 제기했다.
발단은 YH무역여공의 농성사태. 정부는 노동운동에 도산이 개입되었는지의 실태조사에 나서고 있다.
여공들이 쟁의를 벌이다가 듣기에도 스산한 행동을 집단으로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바람직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또 그 집단이 외부의 영향을 받아 그런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면 비단 쟁의의 문제로 끝나기 어려울지 모른다. 해법은 「종교의 자유」를 규정함과 동시에 「종교와 정치의 분리」원칙을 천명하고 있으며 노동자의 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에 관해서도 해법과 법률이 명문화하고 있다.
「기독교사회주의」(Christian Socialism)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종교도 정치적 목표로 연결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연결의 접합점에 관해서도 원리적인 논란은 있으며 더우기 기성의 질서와 체제아래서와 접합의 정당성 여부에는 많은 문제가 따를수도 있다.
정치적·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신학의 세계에서도 현실 참여의 문제는 한 논점이 되어있다. 성경의 해석에서부터 종교의 사회적 사명에 이르기까지 논란의 갈래는 많다. 이 논란을 넘어서서 세칭「YH사건」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몇가지 기본적인 설문을 던져야 할 것 같다.
대체 노동운동의 본성은 무엇인가. 과연 「해방신학」이란 어떤것일까. 기독교 사회주의는 외국에서 어떻게 소화되었는가. 한국에서의 일부 선교 단체는 어떤 형태의 활동을 하고있는가. 한국의 경제적 여건과 사회적 환경속에서 노동운동은 어떤 좌표에 있는가 등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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