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 골치 썩이는 신흥「야곱·암만」교|문명을거부… 초원서 「램프」켜고 달구지 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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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미국에 기독교의 일파를 자처하는 「야곱·암만」교라는 이색 신흥종교가 출현, 당국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현대문명을 철저히 거부하며 17세기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실현하는 이신흥종교의 추종 교도들은 주로 3백여년전 「유럽」에서 기독교 이단자처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던 「팔라틴」·「알자」·「스위스」등의 지방민들이다.
이신흥종교는 당시 기독교이단자였던 「스위스」의 「야곱·암만」을 교주로 받들고 있는데 처음에는「펜실베이니아」주에 정착했다가 점점 세력을 확장해 현재 미국내에 약8만명의 교도를 갖고있다. 「뉴욕」에서 자동차로 2시간거리의 「펜실베이니아」주 1만5천여평의 초원에 본부를 둔「야곱·암만」교 교도들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덮는 검은옷을 입고 수염을 있는대로 기른채 엄격한 표정이다.
미국보건생은 이들이 현대의료행위를 전면 거부, 전염성 소아마비가 만연하자 방역조치를 실시하고자 설득했으나 『하나님이 우리를 도울것』이라며 끝내 거부해버리자 거듭 강력한 압력을 가해 억지로 주사를 맞게했다는 것이다.
주변의 미국인들로부터 일명 「초원족」이라고도 불리는 이들 「암만」교도들은 자기들끼리는 독일의북부방언을 사용하며 침례교교리를 따른 성년세례를 받고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엄격한 생활을 한다.
여자들은 화장을 경멸하며 머리를 한데 묶어올리고 어린이들까지도 밝은 옷을 입는것이 금지돼 있을뿐 아니라 옷단추까지도 천박한것이라고 간주해 모두 갈고리같은 쇠고리로 옷을 여며 입고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큰 농가에서 석유 「램프」로 집안을 밝히고 난로에 장작을 지펴 난방을 하며 TV와 자동차도 전혀 거부한채 여행할때는 말이 끄는 달구지를 타고다닌다. 「암만」 교도들은 『너의 주위를 둘러싼 세계에 동화되지말라』는 성경귀절에 입각한 생활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굳은 신념을 보이고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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