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신이 조화이룬 「팀·플레이」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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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통령배농구대회에서 기업은행과 태평양화학의 우승은 장·단신의 배합이 잘 이루어진「팀·플레이」의 승리라는 점에서 교훈을 주고있다.
기은은 김평만(29·1m89) 김경태(27·lm92) 박상웅(27·1m89) 김동광(27·1m84) 전형우(27·1m78)등「베스트·5」가 신장의 구색이 갖추어져있고 또 실업 1년 생 전형우를 제외하고 모두 5년 이상씩 손발을 맞춰온 터여서「패턴·플레이」에 능하다.
기은은 지난 6월「싱가포르」원정경기로 금융「팀」의 고민인 연습부족에서 벗어났고 삼성과의 결승을 제외하곤 4차례의 경기를 무난하게 승리한 것이 바로「팀·플레이」의 정립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기은은 후반초반 50-38까지 크게 앞서다가 삼성의 열화 같은 추격에 말려 54-52로 역전 당하는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이후 위기를 역시 노련미로 벗어났고 삼성은「골게터」박인규가 김동광에 막혀 무리한「슛」을 난사, 당황「벤치」에서 박인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최부영 같은 선수를 과감히 기용치 않은데도 덕을 봤다.
한편 박찬숙이 군림하는 태평양화학은 숭의초교와 숭의여중고에서 10년간 같이「팀」을 이루어온 선수들이 주축이 돼 속공플레이는 다른「팀」의 추종을 불허하고있다.
그런데다「슈퍼스타」박찬숙이 개인기가 날로 원숙, 오버·헤드·백·패스라든가 외곽서의「패스」를 남자선수와 같이 한 동작에「슛」하는 관록이 더욱「팀」의 활력이 되고 있다.<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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