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특공대 등 조직 유전점령 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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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산유국들의 유가인상 및 공급위협에 지친 서구선진국의 일부 여론 가운데 군사행동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석유「파이프」가 막히면 서구 각 나라는 최악의 사태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일부 여론은 산유국들에 대한 군사적 타격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최근「파리」의 한 신문은 이 같이 보도하고『물론 이것은 최후의 해결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지금 악화일노를 치닫는「에너지」문제에 각국의 군부나 정보기관들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정보수집과 분석에 열중하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프랑스」의 정보기관 SDECE는 중동산유국에 진출한 불기업들과 밀접한 정보교환을 시작했으며 불군부도 최근 기동 타격대나 특공대의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배수진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우디」「카타르」「바레인」「아부다비」에 진출한「프랑스」기업들이 본국 정보 기관에 제공하는 현지의 각종 실태에 관한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다. 송유관의 배치, 조직, 석유생산 상황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정보기관-현지기업간의 정보작전의 목적이며 그 뒤에 숨겨진 최후의 목적은 군사행동을 위한 사전준비라는 관측이다.
「프랑스」군인는 SDECE의 정보수집 작전과 병행하여 사막전에 숙달하기 위한 특공대 훈련을 강화했다. 해외지역작전부대(GOLE)는 「사우디」를 비롯한 「페르시아」만의 미군기지에 1백여명의 특공대 훈련생을 파견키로 했으며 불공수특전단은 「우발적 유전점령」에 관한 보조훈련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공수단 훈련에는「아퀴텐르」국영석유회사의 최고위 기술진들이 참여, 협조하고 있어 산유국에 대한 군사행동설을 뒷밤침 한다.
남불휴양지 속의 군항「투롱」의 해군은 해상유전접근훈련을, 「니므」의 공군기지에서도 비슷한 훈련을, 인도양 등의「프랑스」해외영토파견군들도 유전과 연관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보도다. 특히 「카타르」와 「르자메나」등 「아프리카」지역과「마다가스카르」 동쪽 인도양상의 「레위니옹」도에 주둔중인 「프랑스」군들이 이 훈련에 참가중이라는 것이다.
「코르시카」섬 북쪽「아그리아트」지방의 사막에서도 특공대의 훈련장면이 목격되었다.
이 밖에도 군부는 정규적으로 실시해 온 훈련에 불과하다는 설명이지만 외인부구들이 「코르시카」·「툴루즈」지역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이런 군부와 정보기관의 움직임은 아직도 일부 여론에 불과한 군사행동론과 일치일 수도 있다. 『이 모든 군부의 움직임은 아무런 위험도 없다. 왜냐하면 군은 정부의 완전한「컨트롤」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움직임 속에는 「컨트롤」이 불가능한 요소들이 없지 않다』고 한「프랑스」신문은 경고하고 선진국·제3세계·산유국들이 공생하는 방안만이 최악의 사태를 피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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