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피해 막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증권감독원은 지난 5월초 올해 공개대상기업으로 35개 우량법인을 선정, 발표했지만 주식시황이 너무 나빠 연내 공개를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주식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을 무리하게 공개시키면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힐뿐 아니라 주식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9일 재무부와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공개 대상인 1백74개 우량법인을 5월8일에 36개로 정준·축소했었는데 주식시세가 너무 떨어져 36개 우량기업에 대해서도 연내기업공고를 강요하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36개 법인 중 「럭키·콘티넨탈·카본」만이 공개를 끝냈고 현대중공업 등 8개 기업이 연내 공개의사를 밝히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공개의사를 밝힌 8개 기업에 대해선 재무구조와 사업전망이 좋은 것만을 골라 공개시킬 계획이다.
기업공개는 ▲75년=62개 ▲76년=87개 ▲77년=49개 ▲78년=33개 ▲금년 들어서는 지금까지 4개 기업으로 올해가 가장 부진하다.
현재 상장법인수는 3백60개로 상장자본금은 2조8백70억원이다.
주가지수는 금년초의 l89「포인트」(75년초=l00)에서 7일엔 162.1「포인트」로 폭락, 주식시세는 전 종목에 걸쳐 바닥권으로 떨어져있다.
주가외 하락은 원유값 상승·긴축정책 등으로 인한 불황국면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침체는 그 동안 증권당국에서 기업공개를 엄격하게 하지 않고 부실한 업체를 상당수 공개시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점도 적지 않은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업체 중 초석건설·속산실업 등 7개 업체가 부도를 내 거래정지상태에 있고 1백여 업체주식은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