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골동품「브로커」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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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골동품상 정해석·김정태씨 부부 및 운전사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3일 이 사건이 금품을 노려 미리 치밀하게 계획된 2인조 이상의 조직적인 납치유인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범인들이 납치한 3명을 살해한 후 암매장했을 가능성과 더 많은 금품을 뜯어내기 위해 감금했을 가능성 등 두 갈래로 수사방향을 잡고 서울인사동골동품상가를 중심한 골동품중개인과 도굴꾼(호리꾼)·전직 종업원 등을 조사하는 등 광범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서울인사동12 골동품가게 금당 사장 정해석씨(38·서울부암동129의29)와 정씨의 부인 김정태씨(33)·운전사 이동환씨(28·서울신림8동535의2)등 3명이 실종된 뒤 발견된 정씨의 승용차 바퀴에 진흙이 많이 묻어있으며 차 문틈에 일본산 향나무 잎이 끼어 있고 정씨부부가 5백만원을 갖고 수원으로 간다며 차를 타고 나간 점으로 미루어 수원과 연고가 있는 범인들이 인적이 드문 산간으로 유인하여 범행했을 것으로 추정, 골동품 중개상 백모씨(41·수원시)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여 수원·평택지방에 형사대를 보냈다.
경찰은 서울종로경찰서에 수사본부(본부장 김상현 시경제2부국장)를 설치하고 종로경찰서 형사계형사 전원50명과 마포경찰서형사계2개반 20명·시경폭력계 50명 등 모두 1백20명의 형사를 전담요원으로 뽑아 경기도경과의 연계수사로 서울∼수원∼평택∼천안사이의 한적한 자동차 길과 정원이 넓은 저택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과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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