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대상에서 투자대상으로"금값폭등 오래계속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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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최근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런던」의 경제전문지들은 금이 투
기대상에서 장기투자대상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가의 앙 등을 지난18개월간의 상승추세를 중심으로 분석한「파이낸셜·타임스」지는 첫째 전
반10개월동안의 금가는「달러」화 기준으로 50% 올랐지만「스위스·프랑」기준으로는 보합세를
보였다고 지적, 이기간의 금가오름세는 주로「달러」화의 하락현상에 기인하는 것이었다고 풀이
했다.
그러나 지난해11월「카터」미대통령의「달러」보호정책 발표이래 새로운 금가앙 등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다. 즉 11월이래 금년6월까지「달러」기준의 금가가 15%아등한데 비해 「스위스·
프랑」에 대해서는 35%, 독일「마르크」에 대해서는 27%가 인상된 것이다.
가격만 앙등한게 아니고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시장의 권위지인「골드1979」에 따르면 사
시장에 흡수된 돈이 77년에 비해 78년에는 38%가 불어난 1백8억「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현상은 일반소비자들이 금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외에 금장신구의 착용도 대중화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급면에서도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국제시장에 내어놓은 금이 금년 상반기 동안에 78
년 한햇동안의 출하량을 초과하고있어 전체 공급량은 68년이래 최고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와같은 금시장의 활기에 대해 금이 금년들어 어두운 경제전망을 앞두고 준비화폐 및 투자적
기능을 되살리고 있다고「가디언」지는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로서 경제전문지들은 다음과같은 요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첫째, 앞으로의 위기는 「달러」화의 하락 보다 새로운「인플레」의 선풍에서 온다는 일반적
우려때문에「마르크」「엔」화등 지금까지의 강세통화로 몰리던 투기자금이 금으로 쏠리고 있다.
둘째, 「이란」혁명, 중월전, 미·중공수교등 일련의 사태로 금에대한 지역단위의 수요가 급증
했다.
셋째, 미국의 금태환제도 폐지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공식준비금의 50%가 계속 금으로 예치되
어 있다.
「가디언」지는 현재의 금값 앙등추세가 이러한 구조적 바탕 위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과
거처럼 일시적 현상으로 그치지 않고 수년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런던=
장두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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