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둔화·재고증가·수출부진|박대통령에게 5월경제동향 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어둡고 긴「인고의 시대」가 시작된 것 같다. 허약해진 우리경제의 체질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했던「코스」이긴하지만 4·17경제안정 종합시책실시 두달째로 접어든 우리경ㅈ는 산업생산의 위축·재고증가·수출부진에 물가고까지 겹쳐 어느때보다 어려운 고비에 접어들고 있다. 8일 경제기획원이 박정희대통령에게 보고한 월간경제동향에 따르면 물가는 4월 물가현실화조치의 파급영향으로 급상승, 올들어 5월말현재 소비자물가12.3%, 도매물가10.5%의 상승률을 보임으로써 당초계획했던 연말물가억제선을 무너뜨렸다.
대외거래도 5월말 현재 상품수출이 54억9천5백만「달러」로 전년동기비 18.2% 증가에 그친반면 수입은77억4천3백「달러」로 47.3%의 급격한 증가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국제수지는 무역적자19억6천6백만「달러」, 경상수지적자16억5천1백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장단기 외화도입 및 「뱅크·론」등으로 이같은 적자를 보전, 외환보유고는 연말보다 불과 3천1백만「달러」가 감소된데 그친 49억6백만「달러」를 유지했다. 산업생산 및 출하동향은 4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2.6%, 제조업 출하가2.7% 감소된 반면 재고는 6.3%가 늘었고 4월말현재 건축허가 면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18.7%가 줄어들어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정부의 긴축강화와 세수증가로 5월말 현재 총재정수지는 1천1백31억원의 흑자를 나타냈고 35.4%에 달하는 여신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정부부문과 해외부문에서 통화가 환수됨으로써 통화증가율 13.4%, 총통화증가율은 26.4%로 억제돼 안정화시책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금융저축은 높은물가상승으로 저축유인이 감소되어 5월말현재 저축성예금증가율은 전년동기의 44.3보다 많이 떨어지는 32.3%에 그쳤다.
한편 4월중 경기예고지표는 총통화, 건축허가면적 및 일반기계생산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예금통화, 전기업생산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1.6으로 상향성 안정권에 머물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