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위해 싸운 사람으로 보시면 나에게 호의를 보내 주옵소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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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철승씨 2차 결과에 착각>신민당 「얼굴」을 바꾼 30일의 전당대회 2차 투표가 끝나 정운갑 대회의장이 하오7시께 김영삼씨의 총재당선을 선포하자 단상 맨 앞줄의 중앙에 앉았던 김씨는 한 칸 건너 왼쪽 옆자리에 앉아 있던 이철승씨에게 건너가 연방 터지는 「퓰래시」와 박수의 흥수 속에서 악수를 건네며『수고했다』고 위로했다.
이에 앞서 개표원 중 한사람이 김씨 우세가 확정적이라고 중간귀띔을 해 김씨 측 좌석에서 만세소리와 환성이 터지고 이어 당사 밖에서 군중들의 환호소리가 울리자 이씨는 『회의장분위기가 깨어지는데 어떻게 회의를 하는가』고 짜증을 냈다.
당사자인 김씨도 3백78표라고 보고되자 이씨는 2표가 재적과반수(3백개표)에 미달된 것만을 생각, 『3차 투표는 내일하자』고 측근에게 말했으나 참모 『재적과반수보다 2표가 많은 것』이라고 결말이 났음을 지적. 득표결과가 공식 발표되자 김씨는 그를 지지한 이기택 조윤형 박영록 김옥선씨 및 김재광씨를 대신한 노승환의원 등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다.
이 같은 모습을 이철승씨는 신도환 고흥문 이충환 유치송씨 등과 함께 묵묵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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