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병원 의사|정원의 17%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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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세민과 생활보호대상자 등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립병원의 의사가 크게 부족, 서민들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시립병원 등 6개 시립병원에 확보된 의사는 모두 1백58명으로 법정정원(1백90명)에 비해 17%인 32명이나 모자라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의사부족 현상은 시설이 뒤떨어진 영등포·동부시립병원과 근무조건이 나쁜 아동·정신·서대문결핵병원 등 특수병원 일수록 특히 심하다.
정신병원의 경우 법정수는 9명인데 비해 확보된 의사는 55%인 5명밖에 안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가 하면 입원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더구나 신규환자는 진찰을 받
기 위해 4∼5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아동병원도 법정인원 19명에 l5명, 서대문결핵병원도 법정인원 23명중 18명밖에 확보되지 않고 있다.
또 영등포시립병원은 43명 정원에 38명으로 5명이 모자라고 동부시립병원은 45명 정원에 38명밖에 확보되지 않고 있다.
시설이 좋은 강남병원도 정원 51명에 49명이 확보돼 2명이 모자란다.
서울시는 시립병원의 이 같은 의사 부족 난이 ▲다른 사설병원이나 국립병원에 비해 보수가 낮고 ▲의료시설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으로 보고 의사들의 봉급을 20∼30%씩 인상해 줄 것을 총리실에 요청했다.
시가 요청한 보수인상안은 기본급을 20%정도 올리고 임상연구비 지급제도를 도입, 연 1백 만원씩의 연구비를 지급, 의사 초임을 국립의료원과 거의 같은 월50만원 수준으로 하고 있다.
시는 이같이 봉급인상이 이뤄질 경우 의료보험실시 후 격무로 매년 20%가까운 시립병원의사들의 이직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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