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난·절약으로 이기자"|자전거 타기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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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유류파동과 물가고를 이기자는 소비절약운동이 자전거 타기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이 운동에 앞장선 사람들은 서울 도봉 구청 직원 43명. 이들은 24일 하오 구청광장에서 자전거 출·퇴근 공무원 발대식을 갖고『자전거를 이용해 유류파동도 이기고 건강도 갖자』고 다짐했다.
이들의 자전거 타기 운동이 결실을 보게 된 것은 총무과직원 이용대씨(35)가 한 달 전 자전거를 사 쌍문1동 집에서 구청까지 1km를 출·퇴근하며 출장에도 이용, 동료들에게 권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씨는 매일「버스」를 타고 다니던 때보다 식욕도 좋아져 건강해지고 매일아침 만원「버스」에 시달리지 않아 좋다며 동료직원들에게 권유했다.
때 마침 세계적으로 유류파동이 번져 온 나라에 절약의 물결이 일자 호응자가 부쩍 늘어 43명이 모였다.
이씨 등의 자전거 타기 운동이 알려지자 구청 측은 새마을 금고에서 자전거구입 자금을 지원, 이들을 격려했다.
구청은 이 운동에 참가한 전원에게 1인당 4만원씩 6개월 분할 상환조건으로 융자, 자전거를 공동 구매토록 알선해 주었다.
이들은 출·퇴근뿐 아니라 종전「택시」 나「버스」·관용 차를 이용하던 시내 출장도 이젠 모두 자가용이 된 자전거를 이용한다.「택시」나「버스」를 탈 경우 차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고 좁은 골목길까지 갈 수 없는 불편을 이 자전거는 해결해 준다.
이씨는 동사무소의 업무독려 및 확인·현장확인·민원 등 출장이 찾은 구청공무원들에게 자전거는 더 할 수 없는 교통수단이 됐다며 건강에도 좋고 우리나라에선 한 방울 나지 않는 유 류도 절약할 수 있으며 출장비도 아낄 수 있으니 1석3조라며 아주 먼 거리의 출장이 아니면 꼭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했다.
도봉 구청은 이 같은 직원들의 자전거 타기 운동이 유류 절약과 서울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교통난 완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 운동은 구청직원 5백 명과 동 직원 6백 명에게도 확대키로 하고 원하는 사람에게는 자전거구입 자금을 전액 융자해 주기로 했다.
구청은 이 운동으로 출장 때 관용차량을 이용하지 않게 되면 하루 휘발유 70ℓ(1만6친8백원)를 절약할 수 있다며 이 운동에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자전거 출장에도 교통비 등출장 비는 꼭 지급해 줄 예정이다.
이씨는 자전거로 출장 나가면서 구청으로부터 받은 교통비 1천4백원을 절약, 아이들의 학용품을 사 주겠다며 흐뭇해했다. <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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