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들을 찾아온 믹구 어릿광대 「포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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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횟가루를 칠한 흰 얼굴, 붉은 단추코, 가발의 짧은 빨간 머리, 언제나 미소짓는 위로 향한 검은 입술로 특허 받은 얼굴의 주인공인 어릿광대「포포」가 24일 한국에 왔다.
79년 세계 어린이의 해를 맞아 자신이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자비를 들여 스스로 세계의 어린이를 찾아 나선 즐거운 여행길이다.
『지난5월8일「오클랜드」를 떠나 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습니다. 30일에는 한국을 떠나 불쌍한
귀머거리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홍콩」 을 거쳐「타이페이」「방콕」 「마닐라」를 들러 미국 독립기념일 인 7월4일쯤 미국에 돌아갑니다.
그때면 내가 가진 돈이 바닥이 날 테니까요. 』 익살스러운 몸짓과 표정으로 얘기한다.
한국 국제 아동기금, 대한적십자와, 한국 「라이언즈· 클럽」 주선으로 「포포」는 한국에서 총 6차례의 공연을 갖는다. 그 중에는 국립 ?심원(28일) 삼육재활원(30일) 등 불우한 한국 정박아들을 위한 공연이 들어있다.
『22 년전 일반무대에서 은퇴한 후로는 불우한 어린이를 찾아가 공연하면서 그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저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어린이로 인해 번 돈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지요.』
어린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에고 간다는 「포포·드·배스」씨는 15세 때 고향「세인트루이스」의 작은「서커스」단에서 처음 무대에 선이래 오늘날까지 세계 총 83개국을 여행하면서 공연을 해봤다. 언젠가 미국 「페어릴탠드」에서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단 한 명의 어린이를 놓고 공연을 하기도 했다고「포포」는 회상한다.
『인간은 맡을 배우기전에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말하고 다리로 감정을 표현했읍니다. 나는 눈을 위해 요술을 부리는 거니까 어린이들이 말은 안 통해도 묻고 이해합니다』
장의사를 하는 집이 싫어 15 세 때 집을 나와 어릿광대가 됐다는 그는「텔리비전」· 영화· 무대공연을 통해 세계 어린이의 친근한 벗이 되어왔다.
63년이래 두 번째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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