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제휴에 새 진상 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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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옥선씨는 김영삼씨 지지>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신민당은 28일 고흥문·이충환·유치송 최고위원이 이철승 대표를 지지할 것을 선언했고 김옥선씨가 김영삼 전총재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계파간 제휴 양상이 드러나고 있다.
당권경합에 나서지 않고 있는 고·이·유 최고위원은 28일 상오 중앙당사에서·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구당적 차원에서 당의 대동단결을 위해 이 대표를 지지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발표,『지난 총선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당의 새 역사를 창출키 위해서는 춘추 전국적인 당 내연과 혼란으로부터 당을 안정시키는 것만이 국민의 지지에 부응하는 길임을 인식했기 때문에 이대표를 선두에 세워 공동의 전진을 계속키로 했다』고 말하고 당내 안정세력 형성이라는 구당적 책무를 통감하여 정치적 기교와 술수를 모르는 이대표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세 최고위원들은 이대표가 주장하는 중도 통합론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중도 통합론은 결코 당론이 아니며 개인의 정치소견인 동시에 앞으로 재론치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세 최고위원들은 집단지도체제 아래서 6명의 최고위원들이 공동책임을 진다는 뜻에서 당수경합에 나선 신도환·김재광 최고위원을 대회전에 만나 제휴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말했다.
공동회견에는 이대표와 세 최고위원계에 속하는 24명의 소속의원 및 원외지구당 위원장이 참석했다.
한편 김영삼 전총재를 중심으로 한 비 당권파는 공동성명서를 발표,『중도 통합론을 앞세워 신민당을 어용 야당으로 전락시킨 이대표를 다시 당수로 지지하겠다고 세 최고위원이 나선 것은 오래 전부터 어느 강력한 지시에 의해 공동기자회견이 이룩될 것이라는 항설이 마침내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들이 중도 통합론을 계속 실천하겠다고 선언한 이대표를 다시 지지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가소로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옥선씨는 이날「플라자·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영삼 전총재를 당수로 지지한다고 태도를 밝히고 자신은 당헌이 확정 되는대로 부총재 경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7명의 후보자 중 신도환·김재광 최고위원은 1차투표 까지 밀고 간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으나 조윤형후보가 김영삼 전총재와, 박영연·이기택 후보가 이대표와 제휴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어 종국에 가서는 후보난립이 압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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