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무서워 장 안담가〃|-종별배구 선수권 거부한 여자실업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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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구기종목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딴 여자배구가 17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제34회 전국종별배구 선수권대회를 외면, 배구계에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있다.
배구협회는 종별배구 선수권대회 출전신청 마감일을 2차례나 연기했으나 여자실업 11개 「팀」중 대우실업과 한일합섬만이 출전을 신청, 가장 권위있어야 할 종별선수권대회에 먹칠을 하고 말았다.
각「팀」들은 모두 선수부상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사실은「팀」들의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한 승패결과가 더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면 태광산업의 오재월감독과 박진환「코치」는 1차「시리즈」때 잇단 패배로 물러났고 선경합섬의 최용진감독도 역시 성적부진을 이유로「팀」에서 밀려났다.
그런가하면 모「팀」감독은 회사에 출전하겠다는 서류를 올렸더니「라이벌·팀」도 안나온데다 2개「팀」만이 나온데서의 우승은 아무런 의의가 없다며 출전을 거부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구협회는 각「팀」들의 불참에 대해 출전을 종용하는 소극적 태도만 취하고 있을뿐이며 또 신임 박경원회장도 오히려 언론기관에 『좀 도와달라』는 식의 말만하고 있어 실업「팀」의 각종대회 불참이란 악습이 어떻게 시정될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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