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제 2회 「중앙미전」을 계기로 본 현황과 전망|바람직한 신인상|평론가의 입장|오광수<미술평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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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술에 대한 일반적 관심의 하나로 최근 들어(정확히는 78년이후) 활발히 열리고 있는 신문사주최의 종합미술전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미술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미술인구가 급증되고 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문학적 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 더불어 미술계에는 다시없는 활력소가 마련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없다.
그러나 이에 따라 적지않은 부작용도 감안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기도 하다.
이른바 과도기저인 현상은 갑작스레 늘어난 신인 등용문에서도 발견되어지고 있다.
그 첫째는 성격에 구애되지 않고 모든 공모전에 출품함으로써 전시의 성격형성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음이며, 둘째는 신인으로서의 신선함보다는 어떤 시세적인 경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벗어나야할 미술계 구조의 획일성을 오히려 부채질하고 있음이다.
전자의 현상은 주최측에서 더욱 노력해서 타개해갈 수 있는 문제겠지만, 후자의 현상은 전적으로 미술가쪽에 있는 문제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인등용문이 넓어진 만큼 다양한 신인의 배출이 당연히 기대됨직한데도 오히려 모든 공모전이 거의 비슷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음은 근만큼 신선한 신인의 등장이 빈곤함에서 오는 요인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따라서 이런 인상이 쌓여갈수록 신인에 대한 개념이 흐려지고 있음도 숨길 수 없는 일이다. 신인이란 단순히 새롭게 등장하는 사람이란 의미를 넘어서 새로운 방법과 문제를 들고 나오는 사람이란 의미가 강하다. 과거의 방법을 답습하는 새 인물이란 엄격한 의미에서 신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시말하면 신인이란 새로 나오는 사람쪽 보다는 새로운 방법과 문제쪽에 그 참다운 의미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코 기대하는 것은 신선한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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