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후 확인전시회 갖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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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학용품에 이어 15일 하오 청와대에서 가정용 제품을 세밀히 점검한 박정희대통령은 부피가 큰 화장실용 휴지를 들고 『이렇게 부피가 크니 화장실 휴지걸이에 걸수도 없고 걸어도 술술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이러니 쓸 때마다 만든 사람이 욕을 먹게 되지 않느냐』고 일침.
취재기자들에게 가정에서 가장 골치거리 품목이 무엇이냐고 물어 수세식 변기용「볼탭」이란 애기를 들은 박대통령은 동석했던「로얄」금속 박신규사장에게 『잘 들었죠. 도대체 문제가 뭡니까』고 채근하기도 했다.
박대통령은 수도꼭지를 집어들고는 『탁구대회 취재 때 외국기자들이 쓴걸 보면 북한에선 「오넬」수도꼭지에서도 질질 물이 쏟아진다니 그 기술수준을 알겠더라』고 했다.
『값은 싸도 일본등 외국제보다 성능이 더 좋다는 소리를 듣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한 박대통령은 몇 달 후에 그 동안의 품질개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런 전시회를 다시 갖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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