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적극외교 전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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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김두겸 특파원】중공은 중소회담개최에관한 각서를 소련측에 전달한 사실을 밝히는 한편 중월문제에서는 「베트남」에 앞서 「베트남」 포로석방을 발표하고 더우기 올가을 화국봉주석의 영국방문을 결정하는 등 지난 10일부터 11일에 걸쳐 괄목할만한 외교활동을 벌이고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이 12일 북경보로 보도했다.
이 같은 일련의 외교공세는 타결단계에 온 제2차 전략무기제한협정 (SALTⅡ)을 염두에 두고 미소주도에 의한 국제정치전개에 쐐기를 박으려는 중공의 의도로 초인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공외교부가 지난 5일 소련에 전달한 각서에는 중공측이 종래 회담개최의 전제조건으로 했던▲중소국경의 현상유지▲무력충돌지방▲중소 국경분쟁 지역에서의 병력철수▲몽고에서의 소군 철수등 69년 주은내'「코시긴」 회담때의 이른바「양해사항」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주목돤다.
중공당국자에 따르면 이번의 중공제안은 과학기술‥문화교류·무역분야에 한정한 것으로 국경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0년간의 국경문제교섭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이번 제안은 국경회담과는 별도로 중소간에 또 한번 대화의 장을 마련, 쌍방의 현안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중공이 중소관계 개선에 「이니셔티브」를 잡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중공으로서는 소련과의 대화분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미국의 필요이상의 대소접근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한편 중공은「베트남」과의 포로석방문제에서 「베트남」에 앞서 포로석방을 발표, 『회담이 결렬되면 「베트남」책임』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두려는 견해가 유력하다. .
중월부외상급회담은 지금까지 3차례 열렸으나 구체적인 성과없이 결렬될 위험에 놓여있으며 중공은 국제여론을 의식, 이같이 발표를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화국봉주석이 「대처」수상의 신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올 가을 영국을 방문하는 것은 절호의 시기로 펑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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