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받은 피 버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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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광주】광주적십자병원 혈액원이 도민들로부터 헌혈받은 피를 판로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까지 매월 30여병(1병=3백20㏄)씩을, 그리고 올 들어서는 10병씩을 버려온 사실이 밝혀졌다.
10일 광주적십자병원 혈액원에 따르면 이 혈액원은 지난 한햇동안 시민·학생·예비군 등으로부터 모두 6천7백병을 헌헐받아 광주·목포·순천 등 도내 각 병원에 5천8백20병을, 대구·전주·부산등 도외 지역병원에 6백병 등 6천4백20병을 1병에 8천3백원씩에 팔았으나 나머지 2백80병은 팔 길이 없어 폐기 처분했다.
올 들어서도 3월에 6백병, 4월에 7백병, 10일 현재 2백50병 등을 헌헐받아 도내 각 병원과 대구·전주·부산 등에 공급하고도 매월10병 이상이 남아돌아 폐기 처분해왔다.
피는 헌혈받은 지 20일이 지나면 혈청이 변질되기 때문에 쓸 수 없게 된다.
광주적십자병원측은 광주시내 종합·개인병원들이 매월 1천4백여병의 피를 소비하고있으면서도 이들 대부분의 병원들이 질이 떨어지지만 1병에 7천원꼴로 값싸게 일반인의 피를 매혈, 헌헐한 피를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있다.
그러나 개인병원측은 혈액원이 헌혈받은 피를 매혈보다 비싸게 받고 공급하면서 판로가 없다고 하는 것은 헌혈정신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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