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화학적 융합' 인도네시아선 이미 시작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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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과 외한은행의 인도네시아 통합 법인 PT Bank KEB Hana. 하나금융그룹 내 최초 통합 사례다. [사진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인 PT Bank KEB Hana는 그룹 내 최초의 통합 사례다. PT Bank KEB Hana는 지난 3월 10일 출범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통합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20위권의 위상을 굳히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24개국에 걸쳐 국내 금융그룹 중 최다인 128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을 40%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PT Bank KEB Hana는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과 전문화된 시스템을 활용해 기존 PT Bank Hana와 PT Bank KEB Indonesia의 한국 및 인도네시아 고객을 기반으로 기존 고객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고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PT Bank KEB Hana는 규모의 확대를 통해 성장 역량을 확보하고 상호 보완적인 고객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영업 기반을 확산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내의 하나은행 자회사인 PT Bank Hana는 2007년 현지 은행을 인수한 이후 인도네시아 우량기업 및 개인 고객 유치를 통해 현지화 영업을 착실하게 추진해 왔다.

PT Bank Hana는 ‘아시아벨트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아시아벨트란 하나금융그룹이 아시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 중인 플랫폼으로 아시아 주요 지역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구축한다는 게 설립의 배경이었다. PT Bank Hana는 현지 직원이 총 직원 수 459명 중 450명으로 98%에 달하며, 한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현지인을 대상으로 리테일 영업을 하는 은행이다.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PT Bank Hana는 현지 PB(Private Banking)시장에도 진출했다. PB센터를 개설, 한국 교민과 인도네시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현지 교민들은 한국 내 금융자산과 인도네시아 금융자산의 연계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 고객은 선진 금융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게 됐다. 앞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하나은행만의 현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국의 IT기술을 활용해 시스템의 현지화를 통해 전산기기로 공과금을 처리할 수 있게 하는 등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리테일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 자회사인 PT Bank KEB Indonesia는 1990년 한국계 은행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2억4000만명의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데다 경기부양정책을 실시해 1998년 이후 내수기반이 꾸준하게 성장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인플레이션 등 국내외 요인으로 인해 위기를 겪었으나 경상수지 적자 폭이 줄고 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면서 점차 위기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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