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서 실명한 교수출전 보스턴마라톤 완주해 갈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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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25년전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사고로 실명한 미국 「사우드캐롤라이나」주 「콜럼비아」 대학의 「조지·홀먼」교수(44)는 l6일「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 다른 선수들의 뛰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를 길잡이로 삼아 26「마일」 전「코스」를 3시간23분15초만에 주파, 갈채를 받았다.
특수교육을 강의하고 있는 「홀먼」교수는 출발점에서 처음 3.2㎞는 정규경주 「파트너」인 같은 「콜럼비아」 출신의 다른 두 선수와 자주 손을 잡아 진로를 확인해 나갔으나 들판에 나와서는 예민한 청각을 살려 오직 소리만 듣고 헤쳐나가다가 두번이나 넘어지고 한번은 무엇인가에 배를 부딪치기도 하면서 완주했다.
그는 수년간 단거리경주를 했을 뿐 작년 8월까지만해도 16㎞이상을 뛰어 본적이 없이 「보스턴」대회참가를 꿈만 꾸어오다가 작년여름 가정방문으로 만난 한 9세 소녀로부터 격려편지를 받고 본격적인 훈련에 임해 월 평균 5백㎞씩 뛰었다고 말했다.【AP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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