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일, 누군가에게는 '독'이 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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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맞아 신선한 제철 과일이 우리를 유혹하지만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 있다. 식약처는 24일 “신장질환자에게는 수박이나 참외가 혈중 칼륨농도를 높여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름과일 섭취시 주의해야 할 점을 소개한다.

만성 신장질환자라면 수박과 참외 조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신장질환자는 신장의 칼륨 배설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수박과 참외 등 칼륨이 많이 든 과일이나 과일주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정상인은 칼륨을 과잉 섭취하더라도 신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가 조절되지만, 신장질환자는 이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식약처는 칼륨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할 경우, 혈청의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질 수 있어 근육 힘이 약해질 뿐만 아니라 심장에 부정맥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 투석을 받는 경우 칼륨이 많이 포함된 과일만 섭취해도 심장장애뿐만 아니라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증세를 호소할 수 있다.

식약처는 만성 신장 질환자의 경우, 생과일보다 통조림 형태로 과일을 섭취하는 게 칼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통조림 가공 중 과일을 물에 담가 놓으면 칼륨이 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칼륨 함량이 더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나 알레르기 약 먹는다면 '자몽‘ 조심

고혈압 치료를 위해 약을 먹는다면 자몽 주스, 자몽 맥주 등 자몽이 들어간 식품을 조심하자. 자몽주스 등이 약의 흡수를 도와 약의 혈중 농도가 갑자기 증가하면서 약효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기 때문.

해당되는 약은 ‘칼슘 채널 차단제’인 암로디핀(amlodipine), 니페디핀(nipedipine), 니카르디핀(nicardipine)을 비롯해 ‘스타틴 계열’로 알려져 있는 HMG-CoA환원효소 저해제인 심바스타틴(simvastatin), 로바스타틴(lovastatin), 아토르바스타틴(atorvastatin) 등이다.

또, 항우울제인 사낙스, 콧물감기나 알레르기 증상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인 터페나딘 등은 약물의 간 대사에 방해해 효능을 떨어트리고, 항불안제인 디아제팜(diazepam), 알프라졸람(alprazolam), 로라제팜(lorazepam) 등도 자몽주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제산제(소화제)와 오렌지주스를 같이 마시면 체내에 유해한 알루미늄 성분이 흡수되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키위. 살구 등 열대과일은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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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life@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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