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재결합후 고통받는 아내' 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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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 3일자 '재결합 후 고통받는 아내'를 읽고 독자들이 www.joins.com과 e-메일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처방을 보내왔다. 이혼까지 갔던 이유를 먼저 철저히 분석하고 해결한 다음에 재결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주대병원 정신과 신윤미 교수는 "재결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점검"이라며 "결혼에서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혼생활 당시 어려웠던 문제가 재발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참기 어려운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분명해 해둬야 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남편의 입장이 돼 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 한창수 교수는 "'친구 누구의 남편은 어떻다'며 자신도 모르게 남편을 무시하거나 열등감을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자식들 앞에서 남편의 무능함을 욕한 적은 없었는지 등을 잘 생각해 보라"며 "이런 행동은 결국 남편의 문제 성격.행동을 재생.증폭시킨다"고 조언했다.

한림대 정신과 이중서 교수는 "남편이 어떤 때 화를 내고 그때 부인은 어떻게 느끼고 반응했는지를 되새김질해 보라"며 "평소 성실하던 남편이 난폭해지는 이유와 그런 행동을 통해 얻으려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남편 입장에서 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남편이 이혼 전과 전혀 변함이 없다면 재이혼을 고려해야 한다는 독자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인터넷 ID가 apr2인 여성 독자는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을 만큼 힘들게 하는 남편과 재결합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남편이 변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참고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ID가 '영화 사랑'이란 독자는 "이왕 재결합을 했으면 남편이 다시는 난폭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엄중 경고해야 한다"며 "단호함과 부드러움이란 무기를 함께 써야지 무조건 참고 지내선 안된다"고 주문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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